샤이나 다르크 - 잘 모르겠다.



매번 그랬던 것처럼 1권은 책방에서 빌려봤습니다. 굉장히 마음에 드는 스토리더군요.

마왕은 불사이고, 마왕이 섬과 함께 떠오를 때마다 수천명의 여자들이 조공으로 바쳐진다. 그리고 마왕이 용사한테 당하면 조공당한 여자도 누명을 쓰고 또한 몰살당하는 세상입니다.

마왕은 이런 상황이 매번 벌어지는 것에 대해 크게 슬퍼하며 또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데, 각 서방과 동방에서 제일 잘 나가는 제국들에서 잉여 공주를 한 명씩 보내옵니다.

어찌저찌 해서 입헌 군주제 비스무리한 영감을 얻은 마왕은 자신이 당하면 몰살당하는 여인들을 위해 자신의 섬을 국가로 선포, 조공으로서 온 잉여 공주 두 명을 쌍월의 여왕으로서 통치하게 합니다. 자신은 일선에서 물러나고요.

1권의 내용을 정리하면 대충 저런 내용입니다만, 제 글을 읽고 저 만화책을 1권 부터 봐도 식상하다거나 재미가 떨어진다거나 하는 느낌은 받지 못하실 겁니다(죄송, 조금 떨어질지도 몰라요...) 마왕의 시점이라던가 조공으로 바쳐진 두 공주의 시점, 그리고 듣보잡 조공녀 한 명의 시점을 드나들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며 캐릭터들의 심정이나 상황에 상당한 공감을 했습니다. 고려시대때 몽고에 바쳐졌다 돌아온 환향녀, 또는 일제시대 위안부 할머니들과 비슷한 스토리도 있고요...이거 써놓고 보니 좀 빡치는듯

아무튼 1권에서 저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마왕이고, 가장 비중있게 비춰진 캐릭터 또한 마왕이었습니다. 저 또한 마왕이라는 캐릭터에 끌려서 굉장히 좋은 인상을 받았고요.

이런 거시적인 전개만 있는것도 아닙니다. 지 던전인데도 맘 놓고 들어가지 못한다거나, 비록 인체비율이 좀 어색하지만 귀여운 캐릭터들 이라던가 덕덕거리며 즐길 거리도 많아요.


그런데 2권 부터는 좀 달라집니다.


일단 마왕의 비중이 팍 줄어듭니다. 2권 초반부에 용사 한 마리 쳐들어온 걸 가오잡으면서 격퇴함과 동시에 자애로움을 무기로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고 나서는, 그 이후에 침입해오는 용사들(혹은 무뢰배들)은 여인네들이 격퇴합니다. 물론 이것은 마왕이 바라던(?) 전개입니다만... 좀 불만족스럽습니다. 직접 보신다면 제가 뭔 소리를 하는지 대충 아시리라.

비중이 줄어든 마왕을 대신해서 두 공주의 스토리가 부각됩니다. 문제는 그 스토리가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어요... 이야기에 몰입하기에는 지나치게 식상한 시퀀스의 스토리거든요. 이후에도, 일본만화뿐 아니라 판타지 좀 좋아하시는 분들 또한 열 번 쯤은 접해봤을 시퀀스들이 쏟아집니다.


요컨데, 스토리 전개의 신선함에 끌려서 구매했다가 피봤다 이겁니다.

하지만 나쁘지 않은 인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미소녀형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판타지물들 중에선 가장 좋았거든요.

나쁜소리만 조잘조잘 써놨지만 4권 나오면 또 구매할겁니다. 지금의 저로서는 계속 사오던 관성으로 구매하고 있는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보단 돈이 훨씬 안 아깝습니다.


여튼 추천합니다. 결국 이 소리를 할 거면서 위에선 나쁜소리  일색으로 써놨네요... 추천하고 싶은건지 아닌건지ㅋ

by 마무리 | 2009/05/07 00:31 | 십덕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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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요르다 at 2009/05/07 02:09
맞아요. 너무 커요(...).
Commented by 마무리 at 2009/05/09 21:00
부담되죠...
Commented by 헬로키티 at 2009/05/07 10:57
이거 작가가 연재중단했다는데 (1부 종료라는 형식으로) 작가 블로그가보면 그다지 "다시 2부를 언젠가 연재하겠습니다"의 의지가 안 보여서 아쉽더군요.
Commented by 마무리 at 2009/05/09 20:58
그걸 또 연중했답니까;; 구매의욕이 팍팍 떨어지는군요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9/05/07 14:18
착한 마왕이 마왕인가요.현군이나 철학군주,철인군주 뭐 이런거지..
Commented by 마무리 at 2009/05/09 21:00
남들이 걔 보고 마왕이라고 하니까 마왕이겠거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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